흔한 이름, 피해야 할까

"반에 같은 이름이 셋이면 어쩌지"는 생각보다 흔한 걱정입니다. 다만 흔하다는 게 늘 단점은 아닙니다.

1. 정확한 동명이인 수는 아무도 알려 줄 수 없습니다

먼저 짚고 갈 것이 있습니다. "이 이름을 쓰는 사람이 전국에 몇 명인가"를 정확히 조회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개인의 이름과 신원이 묶인 자료라 개인정보 보호 때문에 공개 조회가 열려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딘가에서 "이 이름은 전국에 몇천 명"이라는 숫자를 봤다면, 그건 추정치로 보시는 게 맞습니다. 저희도 그 숫자를 만들어 내지 않습니다.

대신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출생신고된 이름의 인기 통계입니다. 대법원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이 해마다 많이 쓰인 이름을 집계해 공개하고 있어서, 어떤 이름이 요즘 많이 쓰이는지는 알 수 있습니다.

2. 최근에 많이 쓰인 이름

아래는 2020–2024년 구간에서 특히 많이 쓰인 이름들입니다. 가나다순으로 적었고 순위가 아닙니다. 순위는 해마다 오르내리는데, 한두 계단 차이를 두고 이름을 고를 이유는 없기 때문입니다.

구분많이 쓰인 이름 (가나다순)
여자아이서아 · 서윤 · 시아 · 아윤 · 유나 · 이서 · 지안 · 지유 · 하윤 · 하은
남자아이도윤 · 서준 · 시우 · 이준 · 주원 · 준서 · 준우 · 지호 · 지후 · 하준

눈에 띄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ㅇ'과 'ㅈ'으로 시작하고 받침이 적은 이름이 많습니다. 부르기 부드럽고 소리가 예쁘다 보니 자연스럽게 몰린 결과입니다. 즉 이 이름들이 흔해진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3. 흔한 이름의 장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흔한 이름드문 이름
  • 발음·표기를 매번 설명하지 않아도 됩니다
  • 놀림거리가 될 여지가 적습니다
  • 서류·전산에서 오류가 적습니다
  • 같은 이름과 겹치는 일이 드뭅니다
  • 기억에 남습니다
  • 검색했을 때 다른 사람과 섞이지 않습니다
  • 같은 반·같은 직장에 겹칠 수 있습니다
  • 성까지 같으면 혼동이 잦습니다
  • 발음·표기를 계속 정정해야 할 수 있습니다
  • 지나치게 드물면 놀림의 소재가 되기도 합니다

흔한 게 나쁘고 드문 게 좋다는 식의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결정하기 전에 지금 이 이름이 어느 쪽인지는 알고 고르시는 편이 낫습니다.

4. 성까지 같이 봐야 합니다

이름만 놓고 흔한지를 따지면 절반만 본 것입니다. 실제로 겹치는 건 성과 이름을 합친 전체입니다.

우리나라는 소수의 성씨에 인구가 크게 몰려 있습니다. 그래서 흔한 성 + 흔한 이름 조합은 겹칠 가능성이 특히 높아집니다. 반대로 드문 성이라면 이름이 다소 흔해도 전체가 겹치는 일은 훨씬 적습니다.

첫이름은 이렇게 표시합니다

저희는 후보 이름마다 얼마나 흔한지를 네 구간으로 보여 드립니다 — 아주 흔함 / 흔함 / 덜 흔함 / 드묾.

순위 숫자를 그대로 보여 드리지 않는 이유는, 그 숫자가 해마다 흔들리는 데다 몇 위인지가 실제 결정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이름은 아주 흔한 축이다" 정도가 결정에 필요한 정보의 전부입니다.

그리고 이 구간은 최근 몇 년치 출생신고 이름 통계를 바탕으로 한 근사치입니다. 전국의 동명이인 수를 센 값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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